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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한입 우리말]힙합과 러닝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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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작성일25-10-21 09:59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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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지난주, 579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주간을 맞아 열린 토론회에 다녀왔다. 주제는 ‘외국 낱말, 외국 문자 줄일 방안’, 우리말글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이라면 머리를 싸매는 숙제이다.
외국어는 물밀듯이 들어오는데 대체할 표현을 찾는 일은 더디니, 금세 우리말처럼 자리 잡아버리는 외국어가 많다. 신개념 용어가 잇따르는 정보기술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 주로 영어에서 온 이 단어들은 이상하게 변형되거나 합쳐진 ‘콩글리시’로 널리 퍼지기도 한다. ‘핸드폰’ ‘헬스’ 등이 그 예다.
최근 퇴근길에 ‘힙합’ 노래에 맞춰 여럿이 뛰는 ‘러닝크루’를 종종 본다.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 등장한 단어 ‘러닝크루’는 ‘달리기 모임’ ‘달리기 동호인’ 등으로 바꿔볼 수 있겠다. 그러면 ‘힙합’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순화’는 고유어에서 찾기, 마땅한 게 없다면 쉬운 한자어로 대체하기, 그것도 없다면 외국어 그대로 쓰기의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꼭 순화를 해야 하냐는 반론도 있다. 중국을 ‘中國’이 아니라 ‘중국’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든 게 한글이니, 마찬가지로 러닝은 ‘running’이 아니라 ‘러닝’으로 표기하고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름 일리가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한자말보다 영어가 더 익숙하니 ‘쉬운 한자어’의 기준도 애매해지고, 제시된 순화어가 난생처음 접한 데다 친해지기 어려워 보인다면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사이에서 균형 잡기란 만만치 않다. 계속 세상은 변하고 말을 누리는 세대도 교체된다. 외국어는 빠르게 밀려오는데 우리말로 바꾸는 일은 따라잡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해도 완벽한 대체어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말은 전 세대를 아울러야 한다. 이런 외국어는 이렇게, 저런 외국어는 저렇게 우리말로도 쓸 수 있도록 계속 제안할 수밖에 없다. ‘점심’이든 ‘중식’이든 ‘런치’이든 다 알고 있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다만 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런치’만 보인다면 씁쓸할 듯싶다.
LA 다저스가 시리즈 ‘스윕’으로 한발 먼저 월드시리즈 고지에 올랐다. 이제 아메리칸리그 주인공만 남았다.
시애틀과 토론토가 월드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두고 2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홈 T모바일 파크에서 경기한다. 시애틀이 6차전을 따내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 시애틀은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7전4승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토론토를 6-2로 꺾고 3승(2패)째를 올렸다. 1-2로 끌려가던 8회말 ‘60홈런 포수’ 칼 롤리가 동점 홈런을 때렸다.
시애틀은 1977년 창단 이래로 아직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승을 거둔 적도 없다. 1995년과 2000년 ALCS에서 2승4패로 탈락했다. 정규시즌 역대 최다 116승(46패) 기록을 세웠던 2001년에는 ALCS에서 뉴욕 양키스를 만나 1승4패로 참패했다. 시애틀은 이미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고 성적을 세운 것이다. 물론 여기서 끝낼 생각은 없다. MLB닷컴은 “모든 흐름이 시애틀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 3.44를 기록한 로건 길버트가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6차전 선발로 나선다.
토론토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우완 신인 트레이 예새비지가 ‘지면 끝’인 6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예새비지는 포스트시즌 2경기를 포함해 메이저리그(MLB) 통산 5경기 등판이 전부다. 토론토는 예새비지가 초반 흔들린다면 선발 자원들까지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시애틀이든 토론토든 월드시리즈에 나가면 다저스와의 힘겨운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1차전 블레이크 스넬부터 4차전 오타니 쇼헤이까지 1~4차전 선발 모두 완벽투를 펼치며 정규시즌 승률 1위 밀워키를 손쉽게 제압했다.
오타니는 18일 4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홈런 3방을 터뜨렸다. MLB 역사를 통틀어 선발 투수가 3홈런을 터뜨린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스포츠종합매체 디어슬레틱은 오타니의 이 활약을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적었다. 아메리칸리그 최종 승자가 누가 되든 월드시리즈에서는 마치 자연재해와 같은 오타니를 극복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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